김천과 거창의 경계에 위치한 우두령 정상 부근에는 ‘김면 장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김면 장군이 이끌었던 우두령 전투를 기념하는 전적지로, 매년 8월 16일 김면 장군과 의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

우두령과 지례 전투는 임진왜란 당시 경상도 의병의 활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투였다.

김천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 항쟁의 중요한 현장이었다. 김천과 거창의 경계에 위치한 우두령(우척현)에서 벌어진 전투는 일본군의 전라도 진출을 저지하는 중요한 승리를 기록했다. 이 전투를 지휘한 김면(1541-1593) 장군은 경상우도의 의병도대장으로, 지역 백성들과 함께 왜군에 맞서 싸운 인물이다. 김천 지역에서 벌어진 지례 전투와 우두령 전투는 그의 의병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들이다.

우두령은 김천시 대덕면과 거창군 웅양면을 잇는 고갯길로,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로 진출하려는 일본군의 남진을 막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1592년 8월 16일, 김면 장군은 2,000명의 의병을 이끌고 우두령에서 일본군을 기습했다. 일본군은 험준한 지형에 매복한 의병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결국 패퇴했다. 이 전투는 일본군의 전라도 침공을 좌절시키며,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우두령 전투의 승리는 김면 장군이 이끄는 의병의 헌신적인 활약 덕분이었다. 의병들은 산악 지대를 이용해 기습 공격을 감행했고, 그 결과 일본군은 큰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 이 승리는 단순한 군사적 성공을 넘어, 관군이 아닌 의병, 즉 일반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나라를 지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우두령 전투 이후 김면 장군의 의병은 김천 지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1592년 7월 말에서 8월 초, 김천 지례에서 벌어진 지례 전투는 김면 장군의 의병 활동 중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 전투였다. 당시 일본군은 지례에 주둔하며 전라도로의 진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면 장군의 의병은 지례향교에 있던 일본군을 기습 공격해 일본군을 전멸시켰다.

이 전투에서 김면 장군은 거창과 고령, 지례 일대에서 모은 1,500명의 의병을 이끌었다. 이들은 지례향교 담장을 에워싸고 장작을 쌓아 불을 질러 일본군을 혼란에 빠뜨린 후, 사방에서 화살을 퍼부어 일본군을 섬멸했다. 이 전투는 김천 지역의 일본군 점령지를 수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후 김면 의병은 김천, 거창, 성주 일대에서 일본군의 퇴각을 유도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김면 장군은 경상도 고령 출신으로, 남명 조식의 제자이자 퇴계 이황에게도 학문을 배웠다. 그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고령과 김천, 거창 일대를 중심으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웠다. 그의 의병 부대는 고령에서 출발해 거창과 김천으로 이동하며 세력을 키워나갔고, 우두령과 지례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일본군의 남하를 저지했다.

김면 장군은 1593년 선산의 적을 치려고 준비하던 중 과로와 역질로 김천 진중(陳中)에서 갑자기 병사했으나, 그의 의병 활동은 경상도 지역의 방어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우두령과 지례 전투에서 보여준 그의 전략적 판단과 의병의 결속력은 전쟁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조정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경상우병사로 임명했으나, 장군은 이를 채 수행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임진왜란에서 빼놓을 없는 김면 장군의 김천에서의 활약과 사망한 장소 등 김천의 연계점은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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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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