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송/황악신문

밤하늘 별들은 모두
누군가 쌓아 올린 탑의 윗돌이다

사람의 돌밭에서는
사람 위에 더 큰 사람이 있고
힘센 사람 위 더 막강한 사람이 딛고 있다지만,
저 돌탑은 돌멩이 하나하나
가벼워지며 올라간다
바람이 험악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앞사람보다 조금 더 작은 돌을 놓는건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암묵적 연대다

좀처럼 마주친적 없지만
당신과 내가 쌓아 올린 돌탑 밑
작고 모난 돌들이 고임돌로 괴어 있는걸 안다

아슬아슬한 것들이 모여서
가장 높은 곳이 된다

나비가 내려앉아 기원을 완성하는 곳

밤하늘 별들 위엔
너무 멀어서
부피도 무게도 잴수없는 은하가 있다
그끝이 떨어질 땐 아무도 모르게
제 고요가 파문을 그리며
지상에 닿는다

<식물성 피>, 2022 걷는사람

시인 이주송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2022년 시집 <식물성 피>로 제7회' 송수권 문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 2019년 7회 ‘평택 생태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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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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