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부항면 대야리 500살 젓나무의 생존당시 사진/황악신문

[김천=황악신문] 젓나무는 예전에 전나무라고 불렀다. 지금도 다른 식물도감에서는 전나무로 표기하고 있다.

나무에서 우윳빛의 액체가 흘러나와 생긴 이름인데 이창복 교수가 붙였다.

젓나무는 한자로 종樅이라고 쓴다. 중국의 허신이 쓴 ‘설문해자’에는 젓나무의 잎은 소나무,몸은 측백나무를 닮았다고 풀이했다. 이 나무는 재질이 좋아 건축재,특히 기둥으로 많이 사용했다.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을 보관중인 수다라장과 양산 통도사,전남 강진의 무위사 기둥의 일부가 젓나무다.

유교의 나라인 조선의 양반들도 무덤가에 젓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성호 이익은 반대했다. 그 이유는 젓나무가 높이 자라는 나무라 벼락을 맞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에서는 귀한 손님이 올 때 집 앞 젓나무에 촛불을 켜두고 맞이하는 풍속이 있다. 크리스마에 새로 태어난 아기 예수를 영접하는 의미로 젓나무에 촛불을 밝히고 아름답게 장식했다.

김천에서는 전나무는 주로 동네의 경계와 절의 경계에 심겨졌다.동구밖과 山門의 내외를 가르고 안내하는 현대식 안내판인 셈이다.

젓나무는 고산대의 한랭한 지대에서 자생한다, 때론 계곡이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고개 지형도 냉해가 발생하는 지역이면 드물게 산다.

고사한 대야리 젓나무.지금은 베어져 기둥만이 남아있다/황악신문

지역에서는 부항과 지례에서 젓나무가 살고 있다.

젓나무 노거수는 김천시 부항면 대야2리가 경북에서는 유명했었는데 고사했다.

이 나무는 지난 1999년 김천시 승격 60주년 기념사업으로 발간한 ‘김천기네스’에 지역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기록되기도 했다. 기록 당시 키가 30미터 인데 20년 전에 벼락에 맞아 부러지기 전에는 50미터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나무 노거수로서는 유일한 나무로 1999년 12월 편찬된 ‘김천시사’에도 대야리의 상징으로 기록된 바 있다. 하지만 10년 후인 2020년에 고사했다.

출판된 한 노거수 책자에는 2002년 당시 전나무의 나이는 570년 ,수고는 50m라고 적혀있다.

대야 2리의 후계를 이을 젓나무는 지례 황정리 입구 당산나무, 대야리 폐교된 초등학교 교정의 젓나무,물소리 체험관 가는 길목의 젓나무, 부항 칠불사 입구의 나무 등이 눈에 띈다.

[참고] 나무사전-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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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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