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업 대표기자

김천시가 얼마 전 경북도 문화유산분야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상은 국보 갈항사지 동, 서 삼층석탑 반환 추진에 대한 노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갈항사지 동, 서 삼층석탑 이전 소식을 처음 기사화한 기자로서 다양한 생각이 교차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갈항사지 동, 서 삼층석탑을 국립 대구박물관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김천시 담당자들과의 대화에서 느꼈던 실망감은 여전히 생생하다. 공무원들의 업무 추진 속도와 능력, 열정이나 문화재에 대한 이해도, 지식은 기자의 기대와는 달랐다. 정치적 이유든 진정성 문제든 간에, 국회의원과 김천시의회의 속도는 시의 행정보다 초고속이었다.

김충섭 시장 당시 추진되던 김천시 조직 개편은 여러 사정으로 보류되고 있다. 당시 조직 개편은 농촌 신활력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김천시에서 가장 필요한 조직 개편은 문화, 관광, 역사에 관한 부문이다. 하나의 예로 200억 원이 투자된 감문국 이야기나라의 현실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지역 최초의 읍락국가인 삼한시대 감문국 궁궐터 위에 물놀이장이 들어선 아이러니는 김천의 현 주소를 잘 나타낸다.

지금 김천시의 문화예술, 역사, 관광은 두 개의 부서에서 관할하고 있다. 관광진흥과는 관광 정책, 마케팅, 개발을 담당하고, 문화홍보실 내에는 문화예술, 국가유산관리 팀이 있다. 관광과 문화예술, 문화재 담당 부서가 분리되어 있는 것은 큰 문제다. 현재의 관광은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이 어우러진 형태로 진행되어야 하며, 관광과 문화와 예술, 역사가 분리되어 있는 현 구조에서 효율적인 관광 진흥은 불가능하다.

부서에 배치된 인력도 문제다. 담당자가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전공하면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 전혀 관련 없는 인력들을 배치하면 매우 비효율적이고 인력과 시간의 낭비다. 김천의 관광과 문화예술은 퇴보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관광진흥과와 문화홍보실 과장과 담당팀장, 주무관들을 한 번 파악해 보면 현실을 알 수 있다.

김천시는 지역 문화와 관광, 예술 분야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부족하다. 기자가 여러 차례 강조해 온 관광문화재단 설립의 필요성은 김천의 문화와 예술, 관광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들을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

먼저 김천시는 관광진흥과와 문화홍보실의 문화예술팀, 국가유산관리팀을 통합해 문화역사관광과나 문화관광과로 재구성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역사, 문화, 예술, 관광을 하나의 통합된 영역으로 만들어 제대로 된 관광과 문화, 역사 전략을 개발하고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어 관광문화재단을 설립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관광, 문화예술, 축제 등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해야 한다. 시청 내에 관광문화재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는 것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문화와 관광,문화재, 예술 부문에 역사와 문화예술, 관광에 대한 관심과 지식, 열정이 부족한 이들을 그 자리에 둔다면 김천시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공무원뿐만 아니라 김천시 전체에도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김천의 문화와 관광, 예술, 축제는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경제 발전을 견인할 중요한 요소다. 인구 감소에 대비해 생활 인구 증가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천의 미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때다.

김천시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혜안과 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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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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