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김천시는 정확히 20년 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제87회 전국체전과 KTX역 유치를 성공시키며, 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김천은 또 다른 중요한 문화적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김천의 유일한 국보인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이 현재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올해 말 이전될 예정이다. 이 석탑은 신라 원성왕의 모후인 조문황태후가 조성한 왕찰의 일부로, 김천의 역사적 정체성과 깊이 연결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국립박물관 관계자는 갈항사지 삼층석탑의 김천 환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국립박물관의 유물이 원래 위치로 이전되기 위해 필요한 사적지 지정, 공지화, 안전 담보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갈항사지는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사유지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문화재 전문가들은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요건을 단기간에 달성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갈항사지 삼층석탑은 명문에 이두가 포함되어 있어, 당시의 문화적 교류와 언어 사용 방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김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지역사회와 불교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김천시는 과거 전국체전 유치와 KTX역 유치에서 보여준 저력을 바탕으로, 갈항사지 삼층석탑의 환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석탑의 환수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김천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는 수년 전 지역 불교계와 관이 추진했던 수백억 원짜리 사명대사공원 내 지옥테마공원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다.

갈항사 탑의 원래모습

김천은 이제 국보인 갈항사지 삼층석탑의 환수를 통해 시민의 의지를 통합하고, 제2의 문화 르네상스를 이루어야 한다.

불교계, 정·재계, 그리고 지역 사회가 하나 되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때이다.

김천 시민들과 불교계의 연합된 노력이 갈항사지 삼층석탑의 환수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는 김천이 과거 전국체전 유치에서 보여준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천의 문화유산이 시민의 곁으로 돌아와 국보로서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황악신문 #사설 #강항사지 석탑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저작권자 © 김천황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