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구고법 앞에서 소위 지역 시민단체 몇몇 인사들이 김천시장의 신속한 재판과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수천 명의 서명을 법원에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김천인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

현 김천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다음 주에는 증인신문이 예정되어 있다. 법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중임에도 일부 인사들은 서명을 받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김천 시민의 자존심을 해치고, 지역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불만을 가진 일부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재판이 지연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조바심을 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동기가 순수한지 의문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사람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김천의 발전과 정의의 실현을 위해 이러한 행위를 했다고 평가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자체에서 명절 선물 돌리기는 관행적 요소가 있다. 이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현 시장에게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전국 지자체장의 업무추진비를 건드리면 다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말도 있다.

명절에 지역 유력 인사와 행정에 협조한 시민들에게 선물을 돌리는 것은 계속된 관행이었다. 물론 관행이 불법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며, 2심이 결론을 향해가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천의 행정과 시민들을 혼란의 도가니속으로 몰아넣고, 많은 공무원들의 밥그릇을 위험에 빠뜨린 이번 사건 장본인들마저 시장의 신속재판을 요구하며 정치적 퍼포먼스를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뭐가 그리 조급한지 그 내막이 궁금하다. 이러한 정치적 행태는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김천의 발전을 위한 진정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분히 재판의 결과를 지켜보며 시민들의 총의를 모아야 할 시기에 정치적 목적으로 의심되는 선전전은 김천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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